채굴장을 시작하다 2부 -전기-
참 어렵고도 복잡한 것이 전기다.
난 지금까지 25년을 전기쪽에 몸담아 왔지만, 전력은 전혀 다른 분야였다.
채굴장을 알아보러 다니던 것중에 가장 크게 비중을 둔것이 바로 허용전력이었다.
계약전력을 대부분 잘못알고 계시는데,
한전과의 약속이 계약전력이지 실제 내가 필요로 하는것은 허용전력이다.
예를 들어보자면, 아파트 빌라는 제외!
집은 대부분 가정용 3Kw~5Kw 사이다.
사무실은 대부분 일반용 또는 산업용 3Kw~10Kw 사이다.
집에서 채굴을 하기 위해 계약전력을 200KW까지 가능하냐?
절대 안된다.
집으로 들어오는 전력의 허용치가 있기 때문이다.
쉽게 얘기해서 자기 집으로 들어오는(지붕을 통해 집안에 있는 두꺼비집) 전선의 굵기를 보면 된다.
보통의 인입전선의 규격은 굵어야 6SQ(6mm정도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그러면 이 인입전선으로 건물내부 전체에 공급을 하는 것이다.
본인의 집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건물 전체에 들어온것중 나눠서 쓰게끔 하는것~
자,
그럼 채굴장은 전력을 얼마나 소비하냐?
인터넷만 검색해봐도 나오는거지만,
채굴기(ETH,ETC채굴 6way 기준) 1대당 보통 1Kw~1.6kw를 시간당 사용한다.
그럼 채굴기들이 10대다? 그러면 10Kw~15Kw정도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집에서 돌릴수 있는 한계가 채굴기 2~3대가 마지노선이다.
가정용 기준 6way 채굴기 1대당 월 10만원정도 계산됩니다.
누진세 붙으면 어마어마해지죠.
그래서 대부분의 채굴장들은 일반용 전기를 사용합니다.
산업용전기는 제외하도록 합니다.(계약외 사용으로 위약금이 어마어마해집니다.)
그래서 임대할 물건들을 찾다보니 50개정도를 보러 다닌것 같네요.
당초 예상하고 준비했던 보증금/월세에 조건을 만족하면서 증설을 할 필요가 없는곳!
건물의 구조상 환기가 잘 되는곳!
사람의 접근이 번거롭고 민원발생소지가 없는곳!
드디어 찾아내었고, 바로 계약을 진행했지만....
한전과의 실갱이는 약 2주정도 걸리더군요.
계약전력(3Kw에서 10Kw로 승압)과 용도변경(가정용에서 일반용)을 신청하니
안전점검과 더불어 실사를 나오기까지의 소요기간.
어차피 기존 세입자가 60Kw까지 사용했던 이력이 있으니 승압은 별게 없는데
건물이 노후되어서 접지를 추가로 공사해야 하더군요.
직접 했습니다.
접지봉 박고 메인분전반도 교체하고 채굴기용 전력반도 설치하고 콘센트 작업에 등작업에...
모든걸 직접 했습니다.
채굴기당 1:1로 차단기와 직결하고 수량에 맞춰 분전반을 주문하고 설치하고...
그렇게 전기쪽이 마무리되면서 문제가 생긴건 다름아닌 인터넷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