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장을 시작하다 4부 -환기-
채굴장의 가장 기초적인 설비중 하나가 바로 환기이다.
이 환기가 안되면 채굴장을 운영할 기본이 안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환기란 공기의 흐름이다.
외부의 공기가 들어와 채굴기를 통과하면서 바깥으로 열기가 나가줘야 하는 구조이다.
가장 잘못 생각하고 있는것이 바로 흡기이다.
채굴장은 배기가 가장 중요하다.
빨려나가는 것이 쎄야 들어오는것이 쎄다.
채굴기가 뜨거워진다고 앞에다 선풍기를 놓거나 에어컨을 트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 열을 빼내줘야 채굴기에 열이 머무르지 않는다.
감압시설만큼은 아니어도 문을 여는게 힘이 들어갈 정도가 되어야 한다.
물론,
외부공기가 들어오는 곳에서 내부공기가 나가는곳으로의 바람길을 만들어줘야한다.
공기의 흐름.
이것이 채굴장의 환경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채굴장은 층고가 3미터정도인 창고형식의 공장이다.
외부에서는 기와형식의 지붕이 있지만,
내부에는 샌드위치 판넬로 지붕이 되어 있는탓에 이 무더운 여름에도 안은 선선하다.
채굴장으로서는 최적인곳이지만,
흡기가 되는곳이 후문방향 한군데 뿐이었고
배기가 되는 유리창은 4개가 고작이었으니...
벽돌로 지어진 외벽에 추가로 공사를 해야만 했다.
배기팬으로 한일 EK시리즈를 꼽는데 이와 비슷한 성능을 내고 소음도 적은 중소기업걸 택했다.
6군데에 전화를 넣으며 문의한 결과 가장 흡족할만한 업체를 컨택했고,
해당업체의 40X40사이즈의 공업용 팬 4개를 주문했다.

하단에는 1미터 사이즈의 대형팬 2개를 장착하기로 하고,
내벽과 외벽을 터내는 공사는 내일부터 진행하려고 한다.
시설에 투자하는 만큼 좋은 퀄리티의 채굴장이 만들어지겠지만,
내가 원한것은 시설투자는 적게하고 그만큼 채굴기를 더 놓겠다는 것이었다.
배기는 이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흡기쪽의 모기장을 설치해야 할 차례이다.
배기쪽으로 나대지가 있다보니 모기와 날벌레가 엄청 많았다.
후문형식으로 되어있는 흡기쪽에 열고닫는 차폐형의 모기장을 주문하고 설치하고,
입구마다 전부 모기장을 설치하니 이제야 채굴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선반마다 채굴기가 올라가면 바람길이 막히니 대형선풍기를 중고로 구매해왔고,
거의 모든 것들이 당X마켓을 통해 직거래로 구입해왔다.
자...이제 모든것이 끝났으니 채굴기를 가동할 차례이다.